퍼플섬- 그리움으로 묻다
신안 천사대교를 건너 퍼플섬에 다녀왔습니다. 1004개의 섬이 있다고 해서 천사대교라고 한답니다.
머얼리 남쪽 끝에 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바쁘게 살아온 삶으로 시간을 내기란 힘들었었습니다.
한산한 지방도로를 지나 봄의 기운을 머금은 산과 들판을 봅니다. 아직은 이른 봄이라서 회색도화지에 초록그림이 그려진 풍경을 보곤 하지만 간간히 매화가 피어 있는 산야 풍경을 지날 때면 환희에 찬 환호성이 질러집니다.
이렇듯 난..
봄과 같이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것 같습니다.
초입부터 보라빛으로 시작됩니다. 지역 기부자의 명단이 붙은 현수막이 보라색으로 여러번 붙어 있습니다. 좀 생소하지만 지역민들의 고마움에 표시라고 생각하고 지나칩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나왔기에 하늘은 회색빛이지만 섬둘레길를 걷기로 했습니다. 섬들을 이어주는 나무로 된 다리는 온통 보라빛입니다.
울컷!
그리움이 사무치도록 맘이 아려오는 이유는 뭘까요?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싸늘한 바닷바람이지만 가슴과 손은 뜨거워집니다. 빗방울도 하나둘 떨어집니다.
빵아는 춥다고 모자달린 옷을 추스리고 내 손을 주머니에 넣어주며 말합니다.
"어? 왜 오늘은 당신 손이 따뜻한거야?"
이제야 난 압니다.
그리움!!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사무치도록 보고픈 마음의 그리움...
평생을 같이 살며 떠나 보낸자의 그리움...
난,
하고픈 일을 못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
이것,
이었습니다.....
빵아의 마음은 움직임이 없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듯 합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주루룩 흐릅니다. 말을 하면 잔소리가 나올까봐서 그냥 묻습니다.
그리고 난 그리움이 사무칩니다...
온몸은 열병을 앓는 것처럼 뜨거워지고 아픔니다!
....좀 더 내려놓고 평안해지기를 기도합니다....
퍼플섬을 나올때 쯤 간간히 내리던 비도 개었습니다. 그저 감사한 시간 입니다.

아련함

그리움

기다림

기대감

나눔

보고품


당신은 아시나요!

기다리고 부서짐

평안을 되찾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