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혼자만의 시간여행을 떠나왔다. 한권의 책 아니 두권의 책과 잠잘 때 입을 옷을 가지고서..
3박 4일을 예정하고 있으나 더 길어질 수도 아님 내일 아침에 떠날 수도...자유니까...
1박의 시간을 보냈다.
깨닭은게 있나?
없다....
여기서는 시간이 더디게 간다. 어젯밤에는 한 수행자의 코고는 소리에 들숨날숨의 수행을 했다. 끈길까봐서 걱정을 하면서...ㅎ
세끼를 꼬박먹는다. 점심으로 구내식당에서 6.000원 주고 먹는 밥은 사제 밥과 다르고 먹는시간이 정해져 시간 맞추기 귀찮아서 매점라면을 먹는다. 평소 라면은 다이어트와 성인병 어쩌고저쩌고를 외치며 싫어했는데 세끼를 먹는 중이다. 오늘 라면은 컵라면과 소세지이다.
수행시간이 시작 되어서 국물과 소세지는 그만 먹어야 겠군!!!
매점직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며 자루걸레로 바닥을 닦는다. 퇴근하시나봐요? 라며 말을 건네니 얼른 퇴근해서 아이들 챙겨야 한단다. 아들이 둘인데 중학생과 고등학생이고 퇴근하여 밥을 해서 9시에 오는 아이 밥을 주고 새벽에 나가는 아들 아침밥을 해야하고 나면 잠은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줄줄줄 자신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루종일 1~2평 되는 작은 공간에서 답답했으리라.
수행은 거의 두시간 가까이 이루어졌다.
좌식의자에 방석을 깔고 앉는 식이라서 고행수행 중이다. 앞에서 뭐라 좋은 말을 해도 앉아 있는 의자가 불편하여 내내 뒤척이다가 끝을 맺는다.
그것 또한 수행의 하나라고 생각하여 참고 견딘다.
처음에는 인생살이가 고달파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었는데 하루지나니 덤덤해지고 주변사람들을 힐끗거리며 이들은 무슨 이유로 와서 수행하는가? 생각한다. 어떤이들은 소리지르고 어떤이는 소리내어 울고 어떤이는 소리없이 운다.
나도 덩달아서 운다.
숙소에는 나이 지긋하신 분 두분(그 중에 들숨날숨으로 저녁 수행을 하게 하시는 분이 있다)과 나이 어리고 머리가 긴 수행자 한분 그리고 나..
이렇게 여자 4명이 있다.
모두가 묵언수행 중이다. 간단한 눈인사만 했을 뿐 자신의 수행에 충실하다.
다들 이불과 요 그리고 베게머리 맡에는 낮은 접이식 탁자가 있으며 그 탁자 위에는 간단한 생활필수품이 놓여있고 물과 열쇠 등이 있다.(열쇠는 개인별로 지급해준거다. )
하루 방값은 15.000원 ... 싸다.
1인실도 있는데 난 다인실이 좋다. 수행자들을 엿보며 나를 볼수 있으니...
난 수행을 마치고 두번째로 숙소에 들어왔다. 한분 한분 문을 따고 들어오는 소리가 난다. 모두 들어와서도 조용히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다. 각자 누워서 있거나 씻거나 해폰을 보거나 등등을 한다.
내일은 좀 더 깨닭음이 있을려나? 가져 온 책을 읽다가 자야겠다.

숙소에서 본 창문너머 나무

저녁식사

가져온 책 중 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