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이 되었는데도 내린다.
발인예배를 드린다. 형부는 꽃장식을 하고 누워있다. 그곳에서 우린 영원한 안식을 노래한다. 인생의 끝을 노래한다. 아파하고 애통해한다. 아무말없이 서있는 공간안에 우리는 그분을 기억하고 약속한다. 다시 그곳에서의 만남을..
운구차는 꽃장식한 형부를 태우고 그분이 살던 집 마당을 지나 살던 동네를 지나 화장터에 향했다. 1시간 여를 기다려야 한단다.
형부는 그랬다. 한톤이 높은 말투와 언제나 밝았다. 까불거리고 진부한 개그로 가족들의 분위기를 웃기기도 하고 식상하게도 했다. 형부집을 방문할때는 김치찌개에 방아잎을 듬뿍넣어 차려내는 밥상이 언제나 맛났다. 사위들은 만남을 무척 좋아했다. 밤늦도록 당구를 쳤고 다음날 아침을 먹은 뒤엔 아예 하루종일 보이지 안는날도 있었다. 아픈 뒤로는 꽃을 찾아 산으로 들로 돌아다녔다. 꽃사진과 형부만의 시를 써서 가족 톡에 올리기도 했다. 아이디는 소판놈..
바람이되어 되돌아올 형부를 유족들은 기다리고 있다. 어젯밤에 잠을 못 잔탓에 멍때리거나 생각으로 우두커니 앉아있거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거나. 커피를 마시고 있거나 눈시울이 빨개져 서로를 위로 하고 있다. 밖에는 비가 개어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다행히 형부네 선산으로 가는 길은 맑게 개인 하늘이겠다.

형부가 산속에서 찾아낸 작은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