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가 한 번 뿐이듯
나의 사랑도 하나입니다.
나의 임금이여
폭포처럼
쏟아져 오는 그리움에
목메어 죽을 것만 같은
열병을 앓습니다.
당신이 아닌
누구도 치유할 수 없는
내 불치의 병은 사랑.
이 가슴 안에서
올올이 뽑은
고운 실로
당신의 비단 옷을 짜겠습니다.
빛나는 얼굴 눈부시어
고개 숙이면 속으로 타서
익는 까만 꽃씨
당신께 바치는 나의 언어들.
이미 하나인 우리가
더욱 하나가 될 날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나의 임금이여
드릴 것은 상처 뿐이어도
어둠에 숨지지 않고
섬겨 살기 원이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