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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면서 1

소소한동행 2025. 3. 22. 11:29

3박 4일 대만여행을 떠나는 중이며 전철 안이다..

요즘 나는 사람과 사업장에 대한 답답한 마음으로 가슴앓이를 한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잊어버리기도 하고...
다시 재 해석 해보기도 하고... 이해와 감사함을 깨닭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소망해본다.

올 3윌 1일부터 사업장이 휴장하고 있다. 운영의 어려움으로 ..
텅빈 건물을 들어서면 패배자라는 의식이 쑥 올라온다.
아직 주변지인들은 잘 버티고 잘 해내고 있으니 더욱 그러한가보다.

시끌벅적했던 사업장은 이전에 그들의 그림자들만 남아있다. 마당에는 아직은 봄이먼건지 작년 나뭇잎들을 다 떨쳐내지 못한 것들이 빛이 바랜채 남아있고 꿩 한쌍과 토끼한쌍만이 빈 건물 한 켠에  그림자들의 주인들을 기다린다.

<2주가 지나 가보니 꿩이 알을 낳았다. 모든 삶은 지속력이 있다!>

3월의 꽃샘추위 때문일까 아니면 패배의식 때문일까 건물 안에 들어서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프다.
하지만 정년이 있는 인생에서 멈춤이 잘 되었다는 충족감으로 합리화하려고 한다.

오랜시간 삶의 시간들을 같이 해 온 빵아와 이야기를 한다.
어느날 갑자기 인생소풍을 떠나 있는 우리들은 떠나감 만 있고 돌아옴이 없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느날 갑자기> 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은 건 사실이다. 우리 주변에 사람들이 그랬다.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갑자기 일어났다.

우리네 삶도 그러하겠지 하며 지금의 시간을 또 다른 부르심으로 돌려본다..

여행을 가기 위해 어제 저녁부터 가방에 짐들을 싸고 아침에는 싼 짐들을 한번 더 체크하고 우린 집안을 단정히 정리를 해놓고 나왔다.


오늘 귀국한다.  
돌아옴의 시간이 감사하게도...
우린 그 시간이 있다!

어제 전등띄우기 시간이 있었다. 전등에 커다랗게 글씨를 써 갔다.

<생각과 집착을 날려버려!>


그래 한국에서 들고 온 일에 대한 생각과 사람에 대한 집착을 모두 저 하늘에 날려버린다. 그리고 좀 더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더 멀리...
그 분 앞으로....
그 날이 이루어지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