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늦게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아침이 되었는데도 내린다. 발인예배를 드린다. 형부는 꽃장식을 하고 누워있다. 그곳에서 우린 영원한 안식을 노래한다. 인생의 끝을 노래한다. 아파하고 애통해한다. 아무말없이 서있는 공간안에 우리는 그분을 기억하고 약속한다. 다시 그곳에서의 만남을.. 운구차는 꽃장식한 형부를 태우고 그분이 살던 집 마당을 지나 살던 동네를 지나 화장터에 향했다. 1시간 여를 기다려야 한단다. 형부는 그랬다. 한톤이 높은 말투와 언제나 밝았다. 까불거리고 진부한 개그로 가족들의 분위기를 웃기기도 하고 식상하게도 했다. 형부집을 방문할때는 김치찌개에 방아잎을 듬뿍넣어 차려내는 밥상이 언제나 맛났다. 사위들은 만남을 무척 좋아했다. 밤늦도록 당구를 쳤고 다음날 아침을 먹은 뒤엔 아예 하루종일..